yj > 대학입시수능 > 9월 모의평가 분석해보니 “올 수능 작년보다 어려울듯”

관리자		9월 모의평가 분석해보니 “올 수능 작년보다 어려울듯”		2010/1118/1004		2,266

9월 모의평가 분석해보니 “올 수능 작년보다 어려울듯”
2010-09-03 10:08

오는 11월 18일 치러지는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입시 전문가들이 9월 수능 모의평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본 수능보다 난이도가 높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기 때문이다. 9월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본 수능 전에 마지막으로 문제를 내는 시험으로, 해마다 사실상 본 수능 난이도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 왔다.

▶“올해 수능 어렵게 출제될 듯”=3일 다수의 학원 및 입시업체 평가 담당자들과 일선 고등학교 진학담당 교사들에 따르면 2일 치러진 9월 수능 모의평가의 언어ㆍ수리ㆍ외국어 영역 모두 2010학년도 본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견해가 많았다.

이번 모의평가는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경우에도 난이도가 다소 비슷하거나 높았다. 영역별로 보면 언어는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고, 수리 가형과 나형은 모두 상당히 어려웠다. 외국어는 6월에 비해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웠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였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평가원 발표처럼 대부분 문제가 EBS 수능교재와 연계출제됐지만 고난이도 문제는 주로 EBS 교재 밖에서 출제되어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예측된다”며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EBS 교재와) 같은 소재를 사용하여 약간 변형한 문항들이 다수 출제됐으며 특히 자료나 도표를 활용한 문항이 많이 출제됐다. 이 같은 경향이 본 수능에서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치우 비상에듀 평가연구실장도 “지난해 본 수능에 비해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사회탐구, 과학탐구 모두 난이도가 높게 출제됐다”며 “EBS 교재 연계 비중을 60%로 상향 조정했지만 6월 모의평가보다 연계 체감률은 떨어져 수험생들이 더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혜남 서울 문일고 교사는 “9월 모의평가가 본 수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긴 하지만 난이도 수준이 꼭 일치하지는 않았다”며 “지난해에도 9월 모의평가가 어려웠던 데 비해 본 수능은 상대적으로 쉬웠다. EBS 연계 효과도 있어서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열 평가원장도 2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9월 수능 모의평가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학기 초보다 학생들이 공부를 많이 하고 준비도 더 했기 때문에 이번 모의평가를 상대적으로 쉽게 느낄 수 있겠지만 이와 관계없이 난이도는 늘 동일하게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입시 전문가들은 6ㆍ9월 두 차례 수능 모의평가를 바탕으로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해 본 수능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올 수능 시험은 EBS 교재에서 70%를 연계해 출제할 예정이고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60%를 연계, 출제됐기 때문에 모의평가 문제를 분석해 보면 EBS 교재가 수능 시험에 어떻게 반영될지를 미리 알 수 있다”며 “고득점을 위해서는 각 영역별로 변별력을 위해 출제되는 고난이도 문제를 풀 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EBS 교재와 연계율은 비교적 높아”=9월 모의평가에서 언어와 외국어 영역의 EBS 연계율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반면 수리영역은 연계율도 그리 높지 않았을 뿐 아니라 지난해 본 수능과 비교할 때 난이도도 상승해 올해 수능에서도 고난이도 문제가 많이 출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평가원은 자체 분석을 통해 ▷언어영역에서는 총 50문항 중 30문항(연계율 60%) ▷수리 가형에서는 40문항 중 25문항(62.5%) ▷수리 나형에서는 30문항 중 19문항(63.3%) ▷외국어영역에서는 50문항 중 30문항(60%)이 연계문항이었다고 밝혔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의 연계율은 각각 61.4%, 63.8%(전체 문항 중 과목별로 각 12~13문항)였다.

언어영역의 경우 문학에서는 한 작품을 빼고는 시와 소설 대부분이 EBS 교재에서 출제됐으며 희곡, 비문학 등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문제와 지문이 활용되거나 아예 똑같은 문제가 출제됐다. 특히 문학의 경우 김소월의 시 ‘길’과 이신의의 시조 ‘단가육장(短歌六章)’, 최인훈의 희곡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EBS 교재에 나온 본문이 거의 그대로 활용됐다.

외국어영역도 EBS 교재에서 제시문의 요지를 물었던 문제가 제시문의 빈칸을 채우는 문제로 바뀌는 등 6월 모의평가에서 보였던 ‘비틀기 형식’의 연계출제가 많았다. 듣기 및 말하기는 소재나 흐름이 유사한 대화나 담화를 이용하여 유형을 변형시킨 형태로 출제됐도, 읽기 문항은 EBS 지문의 단어를 일부 바꾸거나 문장을 일부 수정한 지문을 활용하여 문제를 변형하였으며, 도표 문제는 EBS 교재와 동일한 도표를 제시하고 전체적으로 문장을 수정해 출제했다.

그러나 수리영역은 난이도가 높아 체감 연계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가ㆍ나형 모두 세 문제씩은 EBS 교재와 직접 연계되지 않아 수험생들이 풀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영역 역시 EBS와 연계된 문제들이 많았고, 출제 경향은 지난해 본 수능과 비슷했다. 다만 과목별로 복잡한 사고를 요하는 고난도 문제가 적지않게 섞여 있어 수리와 함께 상위권과 중위권을 가르는 영역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