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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고등학교를 자퇴한 고1의 16살의 남학생입니다. 학교를 빨리 들어가서 지금 고1보다 한살 어리죠.

건강악화와 집안일등 많은게 겹쳐서 결국 휴학를 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말이 휴학이지 처리는 자퇴로 되있습니다. 학교 행정상 휴학으로 처리하면 편입생을 받을수 없기때문에 자퇴로 처리하고 내년에 특례로 입학할수 있는 자격을 주는 조건하에 자퇴처리를 했습니다.

제가 6월 8일쯤에 자퇴를 했고 지금 백수가 된지 44일째 되는 날입니다. 44일동안 저는 여러가지 분야의 많은 책을 읽고 수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며 나름대로 값지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의 진로에 대해서 계속 고민을 했구요. 이제 저는 결정을 하려고 합니다.

이미 생각은 검정고시쪽으로 많이 기울기는 했지만 아직 어느것도 확실히 결정할수가 없습니다. 복학을 해야하는건지 아니면 지금부터 검정고시를 준비해야하는건지요. 제가 원하는게 검정고시인건 확실한데 검정고시를 택함에 따라서 저에게 올수 있는 불이익등등을 생각하면 복학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고, 복학을 함에 다라 저에게 올수있는 불이익등을 생각하면 또다시 검정고시쪽으로 가게되고 자꾸 이럽니다.

일단 제가 검정고시를 택함에 따른 득과 실을 따져보면요....

일단 첫번째 득은 시간입니다. 복학하면 1년 꿇어서 제 친구들보다 대학 진학을 늦게 할수밖에 없는거고 재수까지 생각하면 장난이 아닙니다. 하지만 검정고시를 택하면 저의 노력에 따라 1년을 빨리 갈수도 있는거고 똑같이 갈수도 있는겁니다. 그리고 외고기숙사에 살면서 강제귀가의 날외에는 할수없는 저의 개인시간사용이나 부족한 과목의 보강을 위한 학원등을 더 많은 시간안에 다닐수 있기때문에 자기발전에도 아주 유리한 조건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득은 자유입니다. 저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을 영국에서 일부 보냈기때문에 한국의 이런 부자유함과 암기식, 노가다 식의 교육을 온몸의 세포들이 거부합니다. 외고는 다르겠지 하고 갔더니 별로 다를것도 없습니다. 한국이란 나라는 정말 다를게 없더군요. 하지만 검정고시를 택하면 자유라는게 주어집니다. 공부에 관한 모든것을 다 제가 주관할수 있습니다. 제가 자기컨트롤만 문제없이 한다면 자유는 저의 가장 큰 무기가 될수있다고 생각합니다.

세번째 득은 내신스트레스가 비교적 적다는겁니다. 검정고시는 95가 넘으면 수시자격이 주어지고 그 외에는 60만 넘으면 된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외고에서 내신은 서로가 적으로 만드는 정말로 무서운 것입니다. 그 스트레스에 전학간 친구들만 한학기동안 스무명이 넘습니다. 편입으로 스무명 다시채워져도 다시나가고 채워지고가 반복됩니다. 이걸 옆에서 보면서 그리고 내신과 수능 학교생활 모두를 신경쓰면서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인 상처가 장난이 아닙니다. 저는 그걸 몸소 체험해보았습니다.

이제 실을 한번 따져볼까요.

첫번째 실은 인맥입니다. 고등학교 동기가 없는거죠. 외국은 이게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지만 우리나라는 인맥이 생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분들 얘기 들어봤는데 오히려 자퇴하고나서도 예전 학교 친구들 훨씬 자주 만나고 우정도 돈독해 진다네요. 저도 요즘 그걸 몸소체험하는 중이라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검정고시 학원에 간다면 거기서 같이 공부하는 모두가 인맥 아닙니까?

두번째 실은 추억입니다. 이건 별로 할말이 없네요. 고등학교 추억 없어도 별로 큰 문제 있는거 아니니까요; 친구들하고 고등학교 시절 얘기할때 저는 검정고시 시절 얘기하면 되잖습니까.

어느 방향을 가던지 제가 제 신념을 가지고 열심히만 한다면 못할게 없다고 믿습니다. 지금까지 항상 그래왔구요. 외고 입학도 수학때문에 불가능할것이라고 부모님께서도 학원에서도 그러셨지만 전 당당히 입시시험에서 수학 만점받고 상위권 성적으로 입학했습니다. 저는 저 자신을 끊임없이 믿었고 노력한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너무 검정고시 옹호입장에서 말을해서 인지 좀 보기가 그렇습니다....

여러분의 조언을 주십시오 저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저의 인생을 결정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힘이 꼭 필요합니다!

그럼 모두들 수고하시구 더운 여름날 몸 건강히 잘 계시구 공부 열심히 하세요 ^^

 
추신 : 저는 SKY쪽 대학을 생각하구 있구요, 관심있는 과는 경제학과, 금융학과, 경영학과 쪽입니다. 그리고 최종목표는 행정고시 패스로 두고 있구요. 이에관해서도 조언 부탁드립니다. 검정고시생의 명문대 합격에 관한 조언등등 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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