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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도란?

입학사정관제도는 대학이 입학업무만 담당하는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을 채용하여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이다.
입학사정관은 학생의 성적과 개인 환경, 잠재력 및 소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학생을 선발하고, 연중 입학업무를 전담한다.
이에 따라 입학사정관은 학생들의 성적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개별적인 특징을 평가하기 위해 직접 일선 고교를 찾아가 "학생 발굴"에 나서는 작업도 수행하게 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지나치게 성적 중심으로 선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결국 다양한 잠재력을 보고 학생들을 뽑고 발굴하기 위해 입학사정관제도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학사정관제도 확대의 취지를 밝혔다.
국내에서는 2008학년도 서울대에서 처음으로 입학사정관제를 통한 전형이 실시되었고, 뒤를 이어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건국대 등 16개 대학에서 2009학년도에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수험생을 선발하였다.
2010학년도에는 이를 대폭 확대하여 49개 대학에서 4,376명을 입학사정관제도를 통해 선발하게 된다. 이는 시험성적을 통해 수험생을 모집하는 전통적인 방법인 정량적 평가를 통한 선발을 지양하고, 개인의 잠재적 역량이나 특기 등의 정성적 평가를 통한 선발을 확대한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입학사정관의 기능과 역할

교육인적자원부가 2007년 5월 마련한 ‘입학사정관제 지원계획’에는 입학사정관(admissions officer)을 “직무상 대학 내 다른 행정조직으로부터 독립된 보직으로 전형기관과 무관하게 연중 입학업무를 수행하는 전문가”로 정의하고 있다. 입학관련 업무의 범위에 대해서는 다양한 입장이 존재하지만, 입학사정관이 입학과 관련하여 수행하는 가장 중요한 업무는 학생 모집활동(recruitment)과 지원자들에 대한 평가(evaluation)라 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이 학생 모집활동과 지원자 평가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법률이나 규정과 같은 제반 여건 마련, 대학의 학생선발 목표 확립, 입학사정관의 전문성 확보, 신분 안정을 통한 책임성 제고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전문가로서의 자질과 책임감, 입학전형이나 교육전반에 관한 연구 활동, 교육과정의 이해 등은 입학사정관의 기본적인 요건이며, 입학사정관제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입학전문가로서의 입학사정관을 양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1. 학생 모집(recruitment) 활동

학생 모집활동은 입학사정관의 업무 중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입학사정관은 대학이 추구하는 바를 구현하기 위해 학생 모집활동을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이를 시행해야 한다. 입학사정관이 수행하는 학생 모집활동은 대학 홍보와 같은 소극적 활동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학생 모집활동은 전형방법의 개선 및 전형의 신설, 대학의 지원 여건 개선 등과 같은 적극적인 활동을 포함하고 있다.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야 하는데, 대학 홍보와 같은 소극적 활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교육과정이나 지역에 관한 정보 수집과 이를 통한 전형방법 개선, 장학금과 같은 지원책 마련 등은 학생들의 동기를 유발하고자 하는 모집활동의 일환이다.

가. 학생 모집활동 설계
학생 모집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학생들을 선발할 것인가에 대한 합의와 이를 위한 장기적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다. 각 대학의 선발 목표로는 학업능력 우수자 및 잠재적 우수자, 구성원 다양화, 국제화 등의 요소가 포함될 수 있다. 학생 선발에 있어 모든 대학이 공통된 원칙을 따를 필요는 없으나 지역이나 사회·경제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같은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학생 모집활동 계획은 대학이 추구하는 가치, 사회적 신뢰 확보 등을 반영하여 수립해야 한다. 특정 유형의 고등학교나 특정 지역의 학생 선발 등 지나치게 단기적 성과만을 고려한 모집활동에 치중하다 보면 결국 우수한 인재들이 지원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계획 하에 대학이 원하는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학 구성원으로 어떤 학생을 선발할 것인가의 문제는 대학의 역량을 키우는 데에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학생 모집활동은 목적에 따라 다양한 방식이 활용될 수 있다. 학생선발과 대학의 여건 조성 간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학의 학업 여건이 충분하지 않다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없기 때문에, 학생 모집활동을 설계할 때에는 대학의 여건을 개선할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또 학생 모집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원인 분석을 통해 평가방법, 모집활동 계획 등을 수정할 수도 있다.
학생 모집활동을 아래의 그림과 같이 구성할 수도 있다.

나. 학생 모집활동 예시

1) 교육청 및 고교 방문
대학이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이나 지역, 학생들에 관한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지역의 인구 추이나 고교 수, 소득 수준, 교사와 학생 수와 같이 통계청이나 교육관련 웹사이트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정보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지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위해서는 교육청이나 고등학교를 방문해야 한다. 교육과정 운영 및 학생들의 성취도, 사회·경제적 상황, 고등학교의 학생 선발 방식, 부모의 학력 및 소득 수준, 교육여건 등에 관한 정보는 입학사정관이 입학업무를 수행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이러한 자료는 창의력과 잠재력이 있는 우수한 인재 선발, 구성원의 다양화 추구, 대학의 지원 방법 개선 등을 위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입학전형 방법이나 지원 방안이 마련이 되면 입학사정관은 우수한 인재들이 대학에 지원하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입학 전형에 관한 안내는 물론 대학의 비전, 대학의 우수성, 장학금이나 기숙사 지원 등과 같은 것을 포함할 수 있다. 대학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요건이 필요하고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는 동기부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학생들에게 ‘수능 몇 점 이상이면 합격이다’라는 식의 안내는 자칫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기 쉽다.
입학사정관과 장학사, 그리고 고교 진학담당 교사들 간에 긍정적인 협력관계가 형성될 수도 있다.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입학사정관들은 입학전형에 장학사나 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도 있으며 고등학교 역시 교육과정 운영에 내실을 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역 교육청이나 지역별 고등학교 교사들과 정기적 협의체를 구성하여 의견이나 정보를 교환하는 것도 학생 모집활동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해외의 우수한 인재를 선발할 때에도 동일한 방식이 적용될 수 있다.

2) 별도 프로그램 운영
고등학교 방문과 같은 활동은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의견을 교환하며,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대학의 자체적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지원 동기를 부여할 수도 있다. 학생이나 교사 초청 프로그램, 캠퍼스 투어, 여름 과학 캠프, 대학 연합 입학 박람회와 같은 활동이 이에 속한다.
초청 프로그램의 경우 외국 학생이나 교사, 대학에의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은 지역의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할 수 있으며 대학이 중점을 두고 있는 특정 고교를 대상으로 할 수도 있다. 외국 학생들이나 환경이 열악한 지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할 경우, 교통비나 숙식비 등의 지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초청 프로그램은 횟수나 비용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원하는 유형의 학생을 선발하고자 할 때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단과대학의 협조 하에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도 있다. 여름 과학 캠프 등은 학생들의 학문적 욕구와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지만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단과대학 교수, 대학원생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입학사정관은 입학이나 대학의 비전 등을 안내할 때에 참여할 수 있다.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대학에 관한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3) 웹사이트 운영과 관리
인터넷 웹사이트는 접근이 가장 용이하기 때문에 학생 모집활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대학 구성원을 제외하면, 대학 웹사이트 방문자의 목적은 주로 입학관련 정보와 관련이 있다. 입학사정관들은 입학 관련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방문자들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웹사이트는 활용도가 높은 매체로, 웹사이트 운영과 관련하여 두 가지만 기술하도록 하겠다.
첫째, 게시판 등을 통해 방문자와의 의사소통을 활성화해야 한다. 입학사정관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여러 의견이나 정보를 수합할 수도 있으며, 지원자들이 주로 궁금해 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대학이 목표로 하는 인재상이나 선발의 원칙 등을 안내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게시판의 글은 다수가 공유를 하기 때문에 적절히 활용하면 대학의 이미지 제고와 학생들의 동기 유발에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방문자의 입장에서 정보 습득의 편리함을 제공해야 한다. 입학관리처 웹사이트 방문자는 입학 관련 정보뿐만 아니라 복수전공을 포함한 학사과정, 장학금, 기숙사, 대학생활, 특별한 프로그램, 외국인을 위한 지원시설 등 다양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모든 정보를 입학관리처 웹사이트에 게시할 수는 없지만, 해당 부서의 웹사이트나 해당 정보로 이동하기에 편리하도록 한다면 대학의 이미지 제고에 많은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정보가 부족한 경우, 해당 내용의 정보가 제공되도록 다른 부처에 요구하는 것도 입학사정관의 임무라 할 수 있다. 필요한 정보를 적절히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2. 지원자 평가

지원자에 대한 평가 역시 입학사정관 업무 중 가장 중요한 활동 중 하나다. 입학사정관은 대학이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평가기준과 평가방법을 마련하고 평가 결과를 분석하는 업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가. 평가자료 구성과 평가기준 마련

입학사정관제 이전의 평가방법은 대부분 수치화된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수치화된 자료의 합산을 통한 선발방식은 대학이 원하는 학생들을 선발하는데 한계가 있다.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 취지가 지원자의 학업능력뿐만 아니라 특기 능력, 환경, 적성이나 소질, 창의성 등에 대한 평가를 통해 오늘날의 변화된 환경에 맞는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평가 자료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그리고 이를 활용하여 어떻게 평가 할 것인지의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평가 자료는 미국과 같이 입학사정관제도가 정착된 나라나 아직 초기 단계인 우리나라나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이다. 대체로 학교생활기록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논술고사나 면접고사, 자기소개서나 추천서 등이 학생들을 평가하는 자료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평가 자료들을 활용하여 어떻게 평가를 할 것인가이다.
평가 기준을 설정하는 것은 대학이 추구하는 목표에 따라 다양하며 이는 대학의 학생선발 목표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평가 기준을 설정하는 기본 원칙은 예를 들어 ① 학업능력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되, 향후 대학 사회에서의 발전 가능성을 포함하여 다양한 기준 정립, ② 종합적인 평가 방법을 활용하여 지원자의 환경이나 기회의 활용, 도전 정신 등을 아울러 고려, ③ 대학의 위상을 높이고 대학에서의 교육을 바탕으로 사회에 지적·문화적 기여를 할 수 있는 인재 선발, ④ 다양한 지역 및 사회·경제적 특성을 반영하여 입학생 구성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평가의 기본 원칙이 마련되면, 평가 기준은 기본 원칙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정해야 한다. 평가기준의 경우 일정한 공식하기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종합적인(holistic) 평가 기준을 마련하여 지원자의 학업능력 및 잠재적 가능성을 평가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수한 학업능력을 지닌 학생을 선발한다는 목적은 동일하지만, 우수한 학업능력에 대한 판단기준은 대학에 따라 다양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은 다양한 정보, 연구 활동 결과 등을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평가기준을 마련해야 하며, 평가결과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나타난다면, 결과 분석을 통해 평가기준을 수정하거나 보완하는 역할도 담당해야 한다.
평가기준에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지원자들의 합격과 불합격에 차이가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입학사정관은 많은 정보를 확보해야 하며, 다양한 연구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평가기준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대학 차원의 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할 수도 있다.

나. 평가과정 예시

평가과정은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계획되어야 한다. 다수의 평가자에 의한 다단계 평가 역시 공정성과 신뢰성을 위한 평가 과정이다. 평가 기준이 마련된 후, 지원자들을 평가하는 과정을 ① 평가를 위한 서류검토서 작성, ② 검토서 확인 및 1단계 평가, ③ 1단계 평가 결과 확인, ④ 2단계 서류 평가 및 평가 결과에 대한 검증 ⑤ 합격자 선정으로 설정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서류검토서 작성 단계이다. 먼저 평가를 위한 검토서를 작성한다는 것은 학생들이 제출한 서류의 내용을 검토하여 평가 요소 별로 정리하는 것이다. 즉 지원자가 제출한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및 기타 증빙서류를 검토하는 과정으로 많은 인원을 필요로 한다. 이 단계에서는 지원자들의 서류 중 누락된 것은 추가로 요구를 하며, 확인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화 인터뷰 또는 실사를 통해 확인을 하기도 한다.
두 번째는 검토서 확인 및 1단계 평가 단계이다. 평가 항목들에 따라 지원자들의 서류가 정확하게 정리되었는지를 확인하고, 주어진 기준에 따라 평가를 실시하는 단계이다. 지원자에 관한 특이사항이나 면접에서 확인해야할 사항 및 평가자의 의견을 기록한 1차 평가서를 작성한다.
세 번째는 1단계 평가 결과 확인단계이다. 1단계 평가가 기준에 부합하게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평가에 일관성과 공정성이 있는지에 대해 검토하는 단계이다. 1차 평가자의 경우 긴 기간 동안 평가를 하기 때문에 평가 기준을 적용하는데 있어 일관성이나 객관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또한 평가시 반영해야 할 내용이 누락될 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 단계의 확인이 필요할 수도 있다.
네 번째는 2단계 서류 평가 및 평가 결과 검증 단계이다. 1단계 평가 및 결과 확인 과정에서 작성된 검토서 및 지원자들의 서류를 참고하여 최종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이다. 이 단계에서는 면접과 같은 대면 평가를 포함할 수도 있다. 대면평가는 문항을 중심으로 할 수도 있으며, 서류평가에서 확인한 내용을 중심으로 할 수도 있다. 서류평가자가 면접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서류평가자는 면접자에게 지원자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다섯 번째는 합격자 선정의 단계이다. 입학사정관들은 서류평가 및 대면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회의를 통해 합격자를 선정하게 된다. 합격자를 선정하는 과정은 먼저 지원자를 평가한 사정관들이 학생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이후 해당 지원자의 합격 또는 불합격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형식이다. 대체로 만장일치제로 운영하는 것이 공정성이나 신뢰성을 확보하는데 유리할 것으로 보이며, 합격자가 선정 되면 이를 입학과 관련한 대학의 최고 결정 회의를 통해 확정 하게 된다.

3. 평가결과 분석과 활용

입학사정관은 평가결과 분석을 통해 평가 기준과 방법에서 개선하거나 보완할 사항은 없는지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한다. 평가결과 분석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입학생의 지역 분포나 배출 고등학교의 수, 입학생의 GPA, 전형요소별 영향력 등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의 논술고사나 수능 성적과 GPA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으며, 어려운 여건의 학생들에게 입학의 기회를 주었을 경우 이러한 학생들이 보여주는 GPA 향상도를 분석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특정 유형의 학생들이 입학 이후 보여주는 성취도 등을 분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전형방법이나 평가기준에 반영되기도 하며, 대학의 학사과정 운영이나 장학금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대학의 입장에서 신입생을 선발하는 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입학한 학생들이 학업을 성실히 이수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지원하는 일이다. 입학사정관은 입학 이외의 업무, 예를 들면 장학금, 기숙사 나아가서는 학사 운영 등에도 참여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들은 학생들의 서류를 평가하기 때문에 지원자의 개인적 환경이나 특성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이나 장애가 있는 학생들에게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를 파악하여 담당 부처에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고 담당 부처 관계자들과 협의하여 필요한 대책을 강구할 수 있는 것이다. 대학의 목표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 그들에 대한 지원방법이나 학사과정 운영에 대한 건의를 할 수도 있다.

4. 입학사정관에 관한 제언

입학사정관은 입학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가로서, 입학사정관의 주된 임무는 학생 모집활동과 지원자 평가 활동이다. 대학의 입장에서도 입학사정관의 역할은 중요하지만,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이나 지원자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입학사정관은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하며,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만 한다. 학생 모집활동은 단순히 입시설명을 위한 활동이 아니다. 학생 모집활동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능력을 계발하도록 안내해야 하며, 그렇게 할 때에 자신들이 원하는 분야에서 학업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을 학생들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전형방법이나 평가기준을 만들고 이에 따라 학생을 선발하는 일은 단순히 대학의 구성원을 충원하는 의미만 가지는 것이 아니다. 목표에 맞는 학생들을 선발하고 이들을 교육시키는 것만으로 대학의 책임을 다 했다고 할 수는 없다.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은 대학입학전형 방식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에 미칠 영향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수능만으로 학생을 선발 하고자 한다면 고등학교 교과과정은 주로 수능 과목만을 중심으로 파행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다양한 적성과 소질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될 수도 있다. 반대로 교육과정 운영이 적절치 못하다면 입학사정관은 고등학교에 교육과정 운영 정상화를 요구하거나 또는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한 고등학교에 적합하게 평가기준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고 교육하는 일은 대학과 사회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이나 학업 여건, 교사의 질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에 이르고 있으나 대학의 선발 방식은 아직도 수능점수나 수상 일변도인 경우가 많다. 대학의 선발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 수능 성적 0.1점 차이나 수상의 유무가 학생의 능력 차이일 수는 없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평가 방법과 특성화된 입학전형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대학의 발전과 사회의 발전을 모색하고자 한다면 공식에 의한 선발방법을 지양하고 대학이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에 맞는 특성화된 전형을 실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입학사정관은 입학업무의 전문가로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전문적 업무에 대한 신념과 철학, 그리고 사회적 의무 이행을 통한 신뢰 구축은 입학사정관에게 반드시 필요한 요건이다.

신원동｜서울대학교 입학관리본부 연구원
대학교육 제 156호 | 2008년 11ㆍ12월

입학사정관은 누구

교육학 석사 대다수… 헤드헌터 출신도

당락의 열쇠를 쥔 채 고3 수험생의 마음을 졸이게 하는 입학사정관, 그들은 누구일까.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이 서울대ㆍ카이스트(KAIST)ㆍ고려대 등 25개 주요 대학의 입학사정관 99명(2008년 10월 기준)을 조사한 결과, 20ㆍ30대(79명ㆍ80%)의 교육학을 전공(42명ㆍ42.4%)한 석사 학위 소지자(49명ㆍ49.5%)가 가장 많았다. 대부분 비정규직(87명ㆍ87.9%)이었고, 평균 연봉은 3,950여만 원이었다.
전공은 교육학에 이어 통계학 10명, 언론학 7명, 심리학 6명 순이었다. 1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정규직으로 연봉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최고 연봉은 정규직 석사 출신이 8,000만원, 최저 연봉은 고등학교 교장출신 비정규직 사정관이 2,400만원을 기록했다.
경력 역시 각양각색이다. 사설학원 및 대학 시간강사, 중ㆍ고교 교사 출신에, 대학행정직에서 18년간 근무한 직원과 여성리더십센터 연구원, 교육연구센터 직원, 심리상담사 출신도 있었다.
올해는 교육학ㆍ통계학ㆍ상담심리학 전공자 충원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외대 정향재 입학사정관은 "향후 입학사정관제의 확대가 예상되고 공정성 확보를 위해 통계학 박사 출신을 충원해서 관련 자료의 데이터베이스(DB)화에 힘쓰고, 더 효과적인 면접을 위해 상담심리학 박사를 영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부 대학은 해외동포 전형 시행에 대비, 해외 현지 답사가 가능한 언어능력 소지자를 사정관으로 대거 영입할 계획이고, 대학과 고등학교의 연계 검증을 위해 고교 교사의 충원도 확대될 전망이다.
헤드헌터를 사정관으로 영입한 대학도 있다. 건국대는 "연중 우수 학생 선발에 힘을 쏟고자 헤드헌터를 영입했다"며 "수시로 고등학교를 찾아가 잠재력이 큰 학생을 선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입학사정관제 준비방법

포트폴리오는 전형에 관련 있는 다양한 실적 챙겨야
포트폴리오란 학교생활부 이외에 대학에서 지원자에게 요구하는 서류를 뜻한다.
만약 경희대학교의 경우 네오르네상스 전형에 지원하려면 자기소개서, 추천서, 수상실적확인서 등을 내야 한다.
포트폴리오에는 독서일지, 실험보고서, 대내외활동기, 창작물 등 다양한 요소를 첨부할 수 있다.

비상에듀 신가혜 연구원은 “대학에 따라 서류 평가를 원칙으로 하는 경우가 있고 또 제출 분량에 제한이 있으므로 반드시 모집단위와 전형에 연관성 있는 실적을 최우선으로 준비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전형과 모집단위에 맞는 실적을 최우선으로 배치하라

많은 실적이 있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지원한 전형과 모집단위에 맞는 실적이다. 특히 실적이 많은 학생이거나 초·중·고교 전반에 걸친 실적을 제출해야 한다면 더더욱 선택을 잘해야 한다.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게 구성하라

가급적 연관이 되는 실적을 중심으로 그동안 자신이 지원한 모집단위에 열정을 갖고 준비했는지를 단계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게 유리하다. 그동안 자신이 노력한 만큼 꾸준히 성장해왔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실험보고서나 독서일지 등 평소 꾸준히 서류작성에 대비하라

의미 있는 실적의 기준이 반드시 주요 대회 수상 실적 등 화려한 것은 아니다. 자연계 학생이라면 그동안 자신이 체험한 실험 혹은 관심 있는 실험에 대한 보고서 등을 꾸준히 작성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자신이 읽었던 책들에 대한 독서일지를 만들어두는 것도 좋다. 책의 줄거리뿐만 아니라 책을 읽고 본인이 생각한 것들, 느낀 점 등을 상세하게 작성하는 것도 좋다.

▲참가나 체험에 대한 자신의 느낌·감상을 적당히 분배하라

자신이 그동안 참여했거나 체험했던 다양한 활동에 대한 사실적인 기술뿐만 아니라 자신이 그러한 체험을 통해 얻은 점을 써주는 것이 좋다.

▲실적의 양보다 중요한 것은 실적의 질이다

서류평가자들은 많은 지원자들의 서류를 평가하게 된다. 서류를 많이 제출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류평가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열정이 담긴 서류가 돼야 한다.

자기소개서, 진정성과 열정을 보여줘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본인이 직접 작성해야 하며 없는 것을 만들어 내선 안 된다.
면접에서 자기소개서와 관련한 추가 질문을 받을 수 있다.
남이 대신 써주거나 베낀 것으로 확인되면 입학이 취소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경험과 적성을 솔직하고 타당하게 서술해야 한다.

자신의 장점을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자기소개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비상에듀 박정훈 연구원은 대입시험에서의 자기소개서는“자신이 고교 3년 동안 어떠한 경험을 했으며 대학에 진학해서 어떻게 공부를 할 것인지, 앞으로 어떠한 인물이 되고 싶은지 등을 솔직하고도 담백하게 서술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A양은 어려서 부모님이 이혼을 하고 홀어머니가 매달 100만원 남짓 얻는 수입으로 어렵게 생활하는 학생이었다. 그는 연세대에 지원하면서 자기소개에 이런 내용을 솔직하게 적고 자신이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노력하고, 극복했는지 표현해 무난히 합격했다. 서류평가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잠재력과 열정이 있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것이다.

▲기초 서류를 준비하라

대학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경희대 르네상스 전형과 중앙대 다빈치 전형은 초·중·고등학교 기간 내 모든 서류를 제출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경험한 의미 있는 실적에 대해 기본적인 서류를 준비해둬야 한다. 원본이 없다면 발급기관에 방문해 재발급 받고 학교생활기록부 등을 준비한다.

▲자신의 삶을 설계하라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 자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다. 여기에 그동안 추상적으로 생각해왔던 자신의 진로와 목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단순히 입시 준비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깊이 자기소개서 작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지원자격 및 주요 전형별 구분

학생부 성적 중시 전형

고려대 학생부우수자 전형
연세대 진리자유 전형
서강대 학교생활우수자 전형
중앙대 학업우수자 전형
---------------------------------------------------
공인 어학성적 중요 전형
- 다음 전형은 공인어학성적 등이 자격 기준과 조건에 맞아야 하며 심층면접에도 대비해야 한다.

고려대의 세계선도인재 전형
연세대의 언더우드국제대학 전형
이화여대의 국제학부 전형
경희대의 국제화 전형
한국외국어대의 글로벌인재 전형
--------------------------------------------------- 해당 분야의 수상실적이나 관련 활동이력 등의 서류가 중요한 전형
고려대 과학인재 전형
포스텍의 입학사정관
경희대 과학인재 전형
건국대의 KU입학사정관 전형II(자기추천자)
동국대 자기추천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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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활동이 중요한 전형
- 학업 이외의 비교과 활동이 중요하며 면접에 만전을 기해야 함.

경희대의 네오르네상스 전형
이화여대의 특수재능우수자 전형
중앙대의 다빈치인재 전형
가톨릭대의 잠재능력우수자 전형

한양대학교 사회과학부 합격생 사례
한양대 사회과학부에 합격한 A(19)군은 봉사활동이 합격의 주요요인으로 작용했다.

고1 때 청소년 봉사동아리를 만들어 보육원, 양로원, 장애인 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체험했으며
고2 때는 멸종위기 한국 토종 민물고기 "미호종개(천연기념물 454호. 몸길이는 6~7㎝)"를 보호하기 위한 "하늘 땅 물 지킴이"라는 환경동아리를 만들었다.
주말마다 하천 청소, 불법 낚시 모니터링 등을 하며 미호종개를 알렸다.
고3이 되면서 성적이 조금 떨어졌지만 봉사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이런 활동이 알려지면서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하고, 광복절 기념 타종식에 참가하기도 했다.

대학입시에서도 봉사활동에 대한 열정을 인정받아 입학사정관제로 합격할 수 있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뻤을 때는 어떤 상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한 교회에서 미호종개에 대한 강연을 해달라고 요청이 왔을 때입니다. 교회 안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제 얘기를 듣고 미호종개 보호에 큰 관심을 가져줄 때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꼈어요."

많은 학생들이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으레 양로원이나 장애인 시설에 가서 청소나 빨래를 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처음부터 거창한 곳을 찾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봉사활동은 자신의 주변에서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봉사활동을 한번도 해본적 없는 사람이 처음부터 양로원이나 장애인 시설을 찾기란 쉽지 않아요. 가령 장애인 목욕봉사의 경우 뇌나 몸을 다친 사람은 자칫 경련이 일어나는 등 통제가 안 될 때가 있거든요. 계단이 낮거나, 화장실 구조가 다른 등 생소한 특수시설은 청소도 제대로 못해요. 일단 동네 하천의 쓰레기를 줍는다든지, 시청이나 역 등 큰 시설에서 청소를 하는 것같이 주변에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시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바람직한 봉사활동이란 어떤 것일까? 봉사는 고단한 일상을 설레게 하고 두근거리게 만든다. 고단한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깨우고 타인에게 땀의 의미를 전염시킨다. 이군은 "남이 봐줘서가 아니라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는 봉사활동이 바로 진짜 봉사"라고 했다.

"점수를 따기 위해 계획도 없이 무턱대고 봉사시간만 채우겠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설렁설렁 1시간 청소하고 5시간 확인증을 끊어달라는 억지도 부리죠. 이런 시간 때우기식이라면 차라리 안하느니만 못한 거예요. 봉사활동은 점수를 따기 위해서도 아니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는 양로원이나 보육원, 장애인 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할 때 먼저 그들의 말벗이 되어주기를 권했다.
"말동무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자연스럽게 다가가야 합니다. 봉사는 배려입니다. 내가 진정성이 없는데, 어떻게 상대방이 마음의 문을 열겠어요? 상대방의 입장에서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고민해야 합니다."

카이스트 합격생 - 내신·수상경력 평범했지만, 랩 동아리 활동 경험 큰 힘
KAIST가 올해 첫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선발한 150명 중 천안쌍용고등학교 이윤석(19·3년)군이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쌍용고는 3회 졸업생을 배출한 신설고등학교로 KAIST 합격생은 개교 이후 이군이 처음이다.

KAIST 합격생을 배출한 쌍용고 가경신(50·여) 교감은 “이군은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를 할 줄 알고 취미활동을 통해 강한 정신력을 길러온 학생”이라며 “KAIST 면접관들이 학교를 직접 방문해 학교의 환경이 아이들을 공부만 하는 학생을 배출하기보다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지 직접 평가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2학기 수시 모집에 입학사정관에 의한 대책을 수립해 보다 많은 학생들을 입학사정관제로 대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3년간 학교수업과 체험활동에 충실했던 게 합격의 비결이었다”는 이군은 다양한 문화체험활동과 꽃동네·양로원 방문 등의 봉사활동 등 자기주도적 학습도 꾸준히 해왔다. 7일 합격통보를 받은 이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군을 만나 합격비결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KAIST 진학이 원래 목표였나.

“KAIST와 서울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를 목표로 고 1때부터 입시준비를 했다. 고 3이 되면서 서울대와 포항공대의 입시전형보다 KAIST가 현재 실력, 잠재능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판단해 진학목표를 수정했다.”

-성적은 어느 정도인가.

“학교 내신은 국어·영어·수학만 하면 1.4등급이고 전 과목으로 하면 1.8등급이 나왔다. 전교 1등은 아니고 이과에서 전교 3~4등 정도다. 경시대회 경력은 고 1때 전국수학경시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경험이 있다. 성적만으로 본다면 높은 수준은 아니다.”

-2단계 전형인 심층면접은 어떻게 준비했나.

“심층면접은 수학·과학의 학문적인 교과 내용을 묻는 면접과 인성면접, 개인과제 발표로 진행됐다. 학문적인 면접은 평소 독서를 즐기는 편이라 독서량을 늘리고 학교 심화반 활동을 하며 준비했다. 인성면접 때 기억에 남는 질문은 ‘성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여자 친구를 볼 때 어떤 기준으로 보는지’였다. 마지막으로 개인과제발표는 5분 동안 자신의 역량을 자유롭게 발표하는 것이었다.”

-본인이 생각하는 결정적인 합격요인은.

“내신 성적이나 수상경력만 놓고 보면 다른 지원자들에 특별할 게 없는 이력이다.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인과제발표에 심혈을 기울였다. 학교에서 랩 동아리(onslam) 활동을 한 경험을 살려 면접 때 1분간 랩을 했다. 고등학교 3학년 생활을 개사한 랩이었다. 나머지 4분은 사마천의 『사기』에서 읽은 사자성어 ‘낭중지추’와 ‘모수자천’를 인용해 아직은 드러난 재능은 없지만 기회를 주면 능력을 세상에 드러내겠다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공부 지향만이 아닌 다방면에 적극적으로 활동한 내 모습을 좋게 평가한 것 같다.”

-입시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올 3월 KAIST가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다. 관심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내공을 쌓았다. 초끈이론과 물리학에 관심이 있어 관련분야 책과 과학 잡지 뉴턴을 많이 읽었다. 또 영어면접을 준비해야 했는데 영어과목이 원래 취약점이었다. 그래서 인은돌 담임선생님과 원어민 교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담임선생님이 영어과목이라 학기 초부터 영어숙제도 내주시고 공부법도 가르쳐주셨고 영어에세이를 쓸 당시엔 첨삭이며 발음교정 부분에 있어 신경 써주셨다.”

-시간적 여유가 많다. 앞으로의 계획은.

“KAIST 자체적으로 브리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일반 고등학교 학생들이 과학 고등학교 학생들에 비해 실력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 9학점을 미리 이수하고 가야 한다. 텝스시험과 영어인터뷰를 못 보면 학점 관리에 지장을 준다고 해서 현재 텝스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이군 외에도 천안북일고등학교 송민(19)군과 아산에서는 온양고등학교 신백균(19)군, 아산고등학교 김성영(19)군이 학교장 추천 전형으로 KAIST에 합격했다.

2010 KAIST 심층면접 어떤 질문 나왔나?
과학질문

- 빗물의 종단속도를 논리적으로 사례를 들어서 계산할수 있는방법
- 끓인물을 식힌 뒤에 금붕어를 넣으면 금붕어가 죽는지 사는가? 만약 죽으면 왜 그런가? 아무런 장치없이 어떤방법으로 죽지않고 살게 할 수 있는가?
- 일식이 일어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 달걀의 면적을 구해라(달걀의 면적을 구하는데 사용되는 공식과 기본적인 사고방식 같은 것 질문)
- 열역학적에 대해 얘기를 해봐라
- 3.121592...파이는 왜 구해야 하는지부터
- 왜 ~ 계열의 학자가 되려 하느냐? 계기는 무엇이냐?
- 네스호의 부피를 어떻게 구해야 하는지와 그 방법을 말해보아라
- science 에서 art를 빼면 무엇이 되고 technology 에서 philosophy가 빠지면 어떻게 되는가?
- 이공계 우대 운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밖에
- 왜 ~쪽 꿈을 가지게 되었는가
- 학교생활은 어떤가
- 학원은 다니지 않았는가
등등 개인적인 질문

입학사정관제 면접? 서류에 대한 진위 판단이 주가 될수도
면접에서 승부를 걸고자 하는 학생은
중상위권 대학 일반전형의 경우 심층면접이 이뤄지므로 기출문제를 참고하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쟁점에 대해 본인의 주장을 차분히 정리해 둬야 한다.

특히 입학사정관 전형에서의 면접은
제출 서류에 대한 진위 판단이 주가 되므로
제출 서류에 본인의 잠재력과 역량을 충분하게 담되 진실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열정을 갖고 한우물 파라
서류심사에서 주로 어떤 것을 보시는지, 크게 문과와 이과로 나눠서 설명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임진택/경희대 사정관 :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그리고 학생부의 비교과 다 봅니다. 종합적으로 다 평가를 하는데 이 학생이 특별히 얘기했던 창의성, 모집단위에 대한 열정이 어느 부분에 있는지.]

[차정민/중앙대 입학사정관 : 비교과 중에서는 저희가 처음부터 끝까지 샅샅히 다 훑는다고 생각을 하시면 될겁니다.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지 몰라도 출결이나 그런 부분도 상당히 중요하고요. 선생님이 어떻게 그 학생을 평가했는지 특별활동을 어떤 것을 했고, 요즘에는 또 독서활동까지도 살펴보고요.]

그렇다면 비교과 활동은 어떤 활동을 어떻게 해야 유리할까?

[이미경/아주대 입학사정관 : 한달에 150만원씩 내야 ceo를 연결해주고, 외국을 보내주고 그런데 입학 사정관들은 그런 것에 속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이 아이가 했던 활동의 동기가 뭐고 실제과정이 어떠했고 결과가 어떠했는가.]

[박은아/숙명여대 입학사정관 : 봉사활동이라는 것만으로 봉사시간이 양적으로 많다는 것으로 승부할 수는 분명히 없을 거예요. 봉사활동이 좀더 지속적이야 되는것, 그러니깐 한번하고 끝나고 더 이상 연속적인 과정이 없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보거든요.]

공부도 잘해야하고 다양한 실적도 내야하고. 양측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 결국엔 아무 것도 못하는 것 아니냐?

하지만 공부든 비교과 활동이든 자신이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학과를 정해 놓고 한우물을 파는 게 중요하다고 사정관들은 충고합니다.

[전경원/건국대 입학사정관 : 움직이지 않는 어떤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봐요. 수시로 이것했다, 저것했다 하면 사실은 장기적으로 준비하는게 어렵죠. 순간적인 대응을 하게 되면 체계적인 진로가 안되는 거죠.]

입학사정관 전형에선 학교 성적을 얼마나 보느냐

[이미경/아주대 입학사정관 : 전체적인 등급이 문제가 아니라 내신이 가지고 있는 질을 평가하는 거죠. 이 아이가 이런 부분에서 이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이 과목에서 성취도가 어느정도가 됐는가.. 그런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고요. 또 1학년때 어떻고 3학년땐 어땠는지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전경원/건국대 입학사정관 : 사학과를 지원했는데 이 학생이 영어, 수학은 성적이 처졌지만 국사 세계사는 전부 1등급이었습니다. 종합으로는 4.8등급이었지만, 사학과에 지원했을때 사회탐구영역이 월등하게 탁월할때 입학사정관들은 고민하게 되는 겁니다.]

입학사정관을 감동시키려면 어떻게 해야할 지

[임진택/경희대 사정관 : 나만의 얘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평소의 습관이 필요한데, 자신의 체험담이 중요해요. 체험담을 미리미리 메모해 놓는 습관을 가져야 되요.]

[차정민/중앙대 입학사정관 : 이것만을 위해서 내키지도 않은 것 하면서 고등학교 내내 준비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내켜서 하는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에 투자하십시오.]

입학사정관제 자기소개서 이렇게 준비하라

■입학사정관제 자기소개서
《입학사정관제를 통한 선발인원이 확대된다는 발표에 따라 대학 입시에서 서류심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수험생, 학부모, 교사들은 서류준비에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위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이 바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의 인재상, 교육목표다. 예를 들어 어느 대학의 교육목표가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겸비한 사람, 책임의식을 갖고 인류사회의 발전을 주도할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라면, 자기소개서와 기타 평가 자료는 교양, 전문성, 리더십 등을 갖춘 인재를 선별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쓰인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쓸 때도 자신이 지원 대학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사람임을 최대한 알려야 한다. 》
이제 자기소개서의 공통적인 몇 가지 항목에 대해 어떻게 작성하는 것이 좋은 글이 될지 알아보자.

지원자의 특성·경험에 대한 자기평가

지원자 자신이 누구인지, 남과 다른 자기만의 능력이나 긍정적이고 독특한 품성이 무엇인지, 해당 분야를 공부하기에 적절한 성격인지 등을 알리는 항목이다. 지원자의 인품, 성격, 소질, 적성, 인생관 등 지원자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영역이므로 ①자신이 가장 잘 나타난 글 ②객관적이고 진솔한 글 ③논리적이고 설득력을 지닌 글 ④표현이 명료한 글 ⑤자신의 성격, 흥미, 특기와 희망 대학 및 학과의 연관성이 잘 설명된 글을 써야 한다.
추상적인 글을 쓰기보다 자신의 장점과 개성을 충분히 부각시킬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례나 일화를 들어 글을 전개하는 방식이 좋다. 단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서 쓰고, 자신감 있으나 겸손한 태도가 엿보이게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단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인정하되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과 확고한 의지를 제시해야 한다.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책과 그 이유를 기술하거나, 자신의 가치관과 인생관이 나타나도록 쓰는 것도 좋다.

만약 국제회의 전문가가 되고 싶어서 인문과학계열 영어영문학과에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고교 시절의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영어에 대한 자신의 잠재능력이나 장래성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 속에서 발견된 문제점과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 결과에 대한 자긍심 등을 쓰는 것도 효과적이다. 자신의 단점을 개선하여 더 발전적인 결과를 얻어내는 과정을 진솔하게 나타내면 오히려 좋은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원동기, 학업계획, 진로계획

지금까지 오늘의 나를 만든 과정에 대해 썼다면, 오늘의 내가 지원하는 학과 역시 그 과정의 산물이다. 이런 맥락에서 지원동기, 학업계획, 진로 계획은 일관성 있고 체계적이며 구체적으로 서술하되, 앞에서 제시한 글의 내용과 중복되지 않도록 쓰는 편이 좋다.
오로지 대학 입학만이 삶의 목표인 수험생은 없을 것이다. 장래성이 있는 사람은 자기 나름대로의 목표가 있고 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열의도 있을 것이다. 이 항목에서는 지원하는 대학과 학과의 특성을 고려해 자신의 포부를 명확히 제시하고 입학 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떠한 자세로 임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졸업 후의 모습도 설계하되, 현실성 있게 목표를 잡고 실행 전략을 세우면 나의 비전을 더 명확히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사소해 보이는 생활 속의 고민과 문제점을 해결할 때도 학문적 지식과 과학적 탐구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능력을 갖춘 전문인이 되기 위해 관련학과를 지원하게 되었음을 설명하는 것도 좋다. 충분한 동기부여가 있어야만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봉사활동·특별활동에 대한 자기평가

고등학교 재학 중이나 그 이전부터 계속 해왔던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임원활동, 취미활동, 연구활동 등 학업 이외의 활동 중에서 가장 의미가 있다고 판단되는 순서대로 적어나가되, 구체적인 내용과 역할을 써야 한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활동이 일회적인 수준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꾸준한 활동이어야 된다는 것이다. 활동내용은 학교생활기록부에 반드시 기록되어 있어야 하며, 기록되지 않은 내용은 증빙서류를 첨부하여야 한다.
이런 활동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그런 활동경험이 자신의 성장에 어떠한 도움을 주었는지도 구체적으로 기술해야 한다. 교내 또는 교외 봉사활동이나 특별활동의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느낀 점과 문제점을 적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이 자신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솔직하게 기술한다. 조금만 더 생각하고 열의를 다한다면 자신을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몇 가지 꼭 기억해둬야 할 사항이 있다. 일단 자기소개서는 반드시 학생 자신이 직접 작성해야 한다. 대학이 원하는 분량을 채우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맞춤법, 오탈자, 띄어쓰기 등을 점검하고 교정해 주는 ‘센스’도 잊지 말자.

나만의 포트폴리오’로 입학사정관 눈길 잡아라
2009학년도 대입 수시 1학기 원서 접수가 7월 14~23일 이뤄진다. 모집인원은 1만1740명으로 지난해보다 2456명 줄었다. 서울권에선 건국(90명)·고려(125명)·연세(117명)·중앙(30명)·한국체육(24명)·한양(30명) 등 6개 대학이 416명을, 경기·인천에선 가톨릭대(172명), 한국항공대(89명) 등 5개교가 423명을 선발한다. 이 밖에도 대전·충청 22곳, 광주·전라 20곳, 대구·경북 15곳, 부산·울산·경남 5곳이 수시 1학기 모집을 한다.

최근 『나는 수시로 대학간다 』를 펴낸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의 베테랑 입시전문가 김혜남(문일고)·신동원(휘문고)·주석훈(한영외고) 교사는 올해 대입시의 특징으로 ▶법·의대 전문대학원과 약학대의 2+4년 전문대 전환에 따른 신입생 선발 중지 ▶수시 1학기 모집 인원 감소 ▶등급제 폐지와 표준점수·백분위 적용 ▶입학사정관제 확대 ▶상위권 논·구술고사 비중 증대 ▶상위권 인기 학부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등을 꼽았다. 세 교사와 수시 1학기 입시전략을 짜봤다.

◇최상위권 지원학과·지원성향 변화가 변수=올해 입시의 최대 변수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움직임이다. 지난해 4347명을 뽑은 법대 25곳(서울 15곳, 지방 10곳)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예비인가를 받아 올해부터 신입생을 뽑지 않고 지난해 1203명을 모집한 전국 약학대 20곳과 46명을 선발한 가톨릭의대 1곳이 학부생을 뽑지 않기 때문에 최상위권 학생들의 학과 선택에 따라 경쟁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법·의·약대를 노리던 이들이 향후 전문대학원 진학 준비에 유리한 행정학·경영학·생물학·화학·생명공학 등 인접 학과에 몰릴 경우 이들 학과의 합격선이 높아질 수 있다. 또 이들의 선택은 중상위권 합격선에도 도미노처럼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학과를 고를 때 신중해야 한다.

신동원 교사는 “올해는 최상위권의 이동 폭이 커지면서 전반적으로 합격선이 오를 것으로 전망돼 지난해 입시자료를 믿어선 안 된다”며 “사전에 목표 대학에 요청하면 실력에 맞는 진학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6·4 모의고사 성적으로 지원전략 짜야”=수시 지원을 결정하려면 6월 4일 치른 수능 모의평가를 판단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대체로 모의평가 성적이 학생부보다 높으면 정시를, 그 반대면 수시를 겨냥하는 게 낫다. 특히 학생부가 모의고사 성적보다 높은 중하위권 학생들은 지방대의 수시 1학기를 공략해 볼만 하다.

수시에 지원하려면 자신에게 맞는 전형방법부터 찾아야 한다. 막연히 석차만 따져 지원하는 건 위험하다. 특히 인기 학부는 학생부와 논·구술고사 간 실질반영률의 차이와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적용 여부를 감안해야 한다.

모의평가 점수가 높으면 모의고사 성적 추이를 살펴야 한다. 올해는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공개되므로 모든 영역을 고루 잘해야 했던 지난해와 달리 점수가 높은 영역에 선택·집중해야 한다.

김혜남 교사는 “응시집단 내 자기 성적의 객관적 위치를 나타내는 백분위로 지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고3은 대학별 수능 반영률, 수능 최저학력기준, 가중치 등을 고려하며 수시와 정시 준비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특기를 장점화해야”=교사들은 학생부 성적이나 특기가 우수한 지방 학생일수록 수시 1학기부터 공략할 것을 주문했다. 수능 점수에 좌우되는 정시에 비해 성적 우수자·학교장 추천·리더십 등 특기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 확대된 입학사정관제는 수시 1학기에서 건국·고려·연세·중앙·한양대 등 서울권 대학을 뚫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를 위해 내신·수상실적·봉사활동·임원경력 등을 모은 포트폴리오 작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또 잠재력을 측정하는 심층면접과 적성평가도 대비해야 한다.

◇“학생부 끝까지 관리하라”=학생부는 다단계 전형에선 1차 관문으로, 일괄 합산 전형에선 높은 반영률로 수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다. 교과 공부는 꾸준히 계속해야 한다. 면접과 논술에서 교과 내용이 많이 인용·출제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대 논술과 올해 경희대 모의논술(5월 25일)에서 이를 짐작할 수 있으며 다수의 대학이 교과 활용 출제를 예고한 상태다.

주석훈 교사는 학생들이 실질반영률이 낮다며 학생부를 경시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모집 대학 대부분이 학생부를 50% 이상 반영하며 고려대(1단계 학생부로 모집정원의 15배수 선발) 등의 우선선발모집에서 주요 전형자료로 삼기 때문이다.

서울대, 2011년부터 입학사정관제 39%로 확대

2011학년도부터 서울대가 정원의 40퍼센트 정도까지 입학사정관제로 뽑기로 했습니다.
현재의 성적보다는 소질과 잠재력에 비중을 두는 비율을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ＶＣＲ▶

서울대학교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생들이
대학에 들어가는 2011학년도부터
신입생의 39% 가량인 1200명을
성적보다는 소질과 잠재력으로 뽑는
입학사정관 제도로 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특별전형에 한정되던
입학 사정관제를 자유전공학부 등
주요 전형으로까지 확대하고,
특히 지역균형선발전형은
750여 명 전원을
입학사정관제도로 뽑기로 했습니다.

이장무 총장/서울대
"여러 가지 학생들의 자질과 인성을
포함해서 고려할 수 있는 제도가
궁극적으로는 입학사정관 제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농어촌 지역 학생들에게도
기회가 대폭 늘어납니다.

소외계층을 위한 기회균형선발 인원을
현행 140명에서 190명으로 늘리고,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지 못한
군 단위 학교는 특별히 배려하기로 했습니다.

예를 들어
3-4년 동안 합격자를 배출하지 못한
군 지역 학교의 학생을
정원에 상관없이 선발하겠다는 겁니다.

서울대 입학생을 내지 못한 군 지역은
한 해 평균 30곳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정일 교수/서울대 입학관리본부
"현재는 공부를 좀 못하더라도
잠재력이 있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 학생들에게 서울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서울대는 또 고등학교가 자체적으로
학생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내실이 갖춰진다면, 장기적으로
정시 논술고사를 폐지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